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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해의섬 청산도 코스
작성자 요세비 (ip:)
  • 작성일 2009-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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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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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완도에서 뱃길 50리. 푸른 섬 「청산도」(靑山島)의 봄처녀가 얼음 치맛자락 걷어올리며 벌써 봄나들이에 나섰다.

신선이 산다고 해서 「선산도」(仙山島)라 불렸던 곳. 선착장에 발을 내디디면 벌써 구수한 보리 내음이 코끝을 간지른다. 산모롱이 돌아서면 아담한 시골마을 당리. 키 작은 돌담, 울퉁불퉁 황톳길, 군데군데 정겨운 초가집. 구불구불 밭이랑 사이를 걸어가면 절로 나는 흥. 나 어릴 때 살던 고향마을이 예 아닌가. 보리밭 사이로 봄언덕을 넘던 기억 저편의 추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마을 뒤쪽 언덕길. 소리꾼의 한맺힌 가락이 떠돌아다닌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 언덕 너머에서 소리를 팔고 난 아버지 유봉이 딸 송화, 아들 동호와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내려오던 장면이 선하게 그려진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 「신선살이」로는 더 할 나위 없었겠지만 「사람살이」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척박한 땅. 잔잔한 다도해의 딴 섬들과 달리 예로부터 바람과 파도가 심했다. 섬은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다. 산기슭에 계단식으로 돌벽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구들장 논밭」. 악착같이 살아가려는 섬사람들의 투지와 지혜가 배어 있다.

밭에 앉아 어린 보리를 보살피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그러나 『속을 모르면 청산도에 시집가지 마라』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청산도 시집살이는 고달프다. 거친 바다와 땅에 맞서 살아가면서도 남정네들의 배움을 숭상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기 때문. 「버선 팔아 자식 공부시킨」 청산도 아낙네들. 밭일을 하면서 아픈 시집살이 노래를 부른다.

「시집간 지 삼년만에 속이 상해서/

올 봄에도 들에 나가 울었답니다/

햇빛 끝에 매여놓은 맹지수건이/

흘러가는 눈물 빛에 다 젖어가노라」

바다는 남정네들의 일터. 한때는 삼치와 고등어가 파시(波市)를 이뤄 돌아오는 어선마다 산더미같이 고기가 쌓이고 흥겨운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 지금도 발길 닿는 곳마다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사계절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 도미·우럭·농어가 잘 잡힌다. 특히 감성돔이 지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전국에서 강태공들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룬다.

백사장이 고운 진리·신흥리 해변을 거닐며 해초와 조개를 줍다가 아무도 기웃거리지 않는 해질녘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 수백년 묵은 해송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남도 특유의 무덤 형태인 「초분」도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섬을 반바퀴 정도 돌면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반겨준다.

청산도 사람들은 애향시를 지어 섬을 자랑한다.

「다도해 천릿길의 한점 낙도지만, 하늘 푸르고 물결 곱던 날, 선조들이 머물러 400년 동안 태(胎)를 묻고 지켜온 땅. 더러는 멀리 살아도 항상 마음에 두고 못잊어 꿈속길 왔다 가니, 어찌 떠나 있다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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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4 01:26:22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Wow, this is in every reescpt what I needed to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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